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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김성민 개인전 -외로된 풍경 2018-10-31  
  작성자 : 관리자  
 




'외로 된' 풍경


김성민展 / KIMSUNGMIN / 金成珉 / painting


2018. 11. 1 - 7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우진문화공간
WOOJIN CULTURE FOUNDATION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Tel. +82.(0)63.272.7223
www.woojin.or.kr


작업노트

외로 된 풍경
● 작업실을 찾아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96년에 이곳에 둥지를 틀고 지금껏 생활하고 있다. 여유롭지 못했기에 안정된 작업실을 찾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보증금은 없다. 그렇다고 월세가 비싼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지금껏 아주 저렴하게 20년을 넘게 살고 있다. 이는 건물주가 예술을 사랑하는 넒은 아량을 가진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 이곳에 정착을 하면서 구제용품점에서 구입했던 얼룩무늬 작업복이 너무 낡아서 버리려고 했다. 그러다 문득 오랜 시간을 동고동락을 하며 나의 모든 작업 과정을 지켜보았고 많은 도움을 주었던 숨은 공신을 버린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깨끗이 빨아 보관 하려다가 기왕이면 그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화면에 담기로 했다. 그저 추위와 물감에 몸을 보호하려는 도구이었을 뿐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했던 얼룩무늬(자화상)를 벽에 걸어놓고 나서야 그 고마움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어쩌면 헝겊 쪼가리가 아닌 내 분신 이였다는 것을! 얼룩무늬 사이사이에 아려져 있는 시절의 흔적을 보면서 어느 해 어떤 작업을 했었는지 또 얼마나 내게 부대꼈는지를! 마치 오래된 일기장를 꺼내어 다시 읽는 기분이었다. 이런 이야기는 이번 전시의 모티브가 되었다.

내 주변의 풍경은 그리 화려하거나 예쁘지는 않다. 그저 소소하고 정직하고 때로는 무거울 뿐이다. 잠시 3층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너무도 느리고 가끔 멈춰 있기도 한다. 그러다 한순간 정적을 깨는 배달통 소리에 멈칫도 하면서... 오늘은 연세 지긋한 할머니가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간다. 그러다 오후 5시가 되면 늙은 노모와 장년의 아들로 보이는 모자(母子)가나타난다. 칸트 산책 시간처럼 규칙적이다. 치매 걸린 어머니를 운동 시키려 동네 한 바퀴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 풍경이다. 노숙자는 아니지만 행색이 남루한 아저씨는 거의 매일 슈퍼 앞에서 막걸리를 한잔씩 하고, 낮에 쌩쌩 달리던 배달통은 저녁에도 호기를 부리다 그만 길바닥에 짬뽕국물을 뱉고 말았다.

나는 간혹 작업을 하다 심신이 지칠라치면 또 다른 풍경을 찾아 전주를 간다. 그곳에는 내게 활력을 충전시켜주는 반가운 지인들과 맛있는 대포가 있기에 그렇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는 지인들과의 대포한잔의 여유로움은 그 무엇과 비유 할 수 없는 행복이다. 서로의 작업이야기는 물론 여타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면 분위기가 무르익고 이는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 어스름한 뒷골목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전체가 타일을 뒤집어쓰고 있는 테이블위에 큰 솥단지가 걸려있다. 그 너머로 졸다가 인기척 소리에 반사적으로 안주를 차리며 주전자를 내미는 주인아주머니의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구석진 탁자에서 잔은 두개인데 혼자서 주인을 잃은 잔을 마냥 쳐다보는 낯선 취객은 긴 한숨만 내쉰다. 그 한숨이 누구를 향한 미안함인지 알 수는 없지만 주방 한쪽 귀퉁이에서 말라가고 있는 자투리 생선은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외로 된 풍경'이다. 외로 된 이란 혼자만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얼룩무늬 작업복(자화상)에서 시작된 작업은 주변의 풍경을 찾아 나 혼자만의 이야기로 다가가려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작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한걸음 뒤에서 되돌아본다. 정작 그렇게 담고자 했던 이야기를 나는 얼마만큼 깊게 읽으며 드려다 보았는가? 또 얼마나 그에 충실 했던가? 새로운 주제에서 오는 부담감을 극복하고자 욕심이 앞섰던 것은 아니었던가? 시간을 재촉하다 보니 여러모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많이 남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언제나 만족한 적이 없었던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음을! ● 혼자라서 외롭냐고 묻는다. 그건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혼자를 견딜 수 있고 즐길 수 있으면 그건 즐거운 고독이 된다. 오랫동안 나만의 공간이 되어버린 3층 화실에서 오늘도 혼자만이 놀이를 즐기며 또 하루를 지내고 있다. ■ 김성민


김성민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02-2018 14회

수상
2015 전북청년작가 선정
2009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사업 전시지원 작가 선정
2007 우진문화재단 창작지원상
2004 광주신세계갤러리 창작기원 장려상
2002 하정웅 청년미술상

010-7247-6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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