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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th 안시성 옹기 개인전 《담다展》

2024-11-17

작성자 : 관리자

□ 전시정보
전시명: 18th 안시성 옹기 개인전 《담다展》
전시일자: 2024. 11. 14.(목) ~ 11. 20.(수)
전시장소: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관람시간 : 10:00-20:00 / 월요일 휴무

□ 작가노트
흙과 불이 만난 옹기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담고 있는지, 또 무엇을 담아내고 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묻게 된다. 흙은 자연의 순수함과 그 본연의 에너지를 담고 있으며, 손길이 더해질 때 그 속에 나의 생각과 감정,그리고 시대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전통적인 옹기의 기능을 넘어 새로운 형태를 시도해보고,우리의 생각과 감성,그리고 자연에 대한 존경과 공감을 담아내는 작은 우주이다.이번 전시에서 옹기가 담고 있는 이야기와 감정들이 모두의 마음속에 담길수 있기를 기대한다.

함동수시인의 “옹기의 시간”이 생각난다.

허공을 끌어안는 마음으로
젖은 몸을 비우는 시간은 이젠
흙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이
둥글게 부풀어간다.

햇빛도 들지 않는 그늘에서 아주 천천히
둥근 몸을 말리다가 반짝
어느 빚 좋은 날 유약을 몸에 두르고 다시
그늘에 앉아 숨을 고르는 동안은
깊은 고요가 토향에 취해 잠들곤 하지

소성燒成으로 밤낮 하루 불길을 날려
천 도를 넘나들며 혼백마저 하얗게 사라져
나는 이미 어제의 내가 아니고
수 겹을 지나 시원이 되었다가
재가 되었다가 다시 돌이 되어 돌아갈 수 없는
완고를 이루고

톡 치면 온몸을 감싸고 흘러 나는
향기로운 종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올 거야
흙에서 태어나 팽팽한 옹기의 굳은 의지는
햇볕 아래 오래도록 익어가며 너를 기다릴 거야

벌써 내 몸에선 진향이 나고 있어....

오늘도 나의 생각을 흙으로 빚은 순박한 옹기에 담아 본다.

안시성(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옹기장 안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