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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김중수 전

2022-07-24

작성자 : 관리자

2007년 11월 29일 ~ 12월 11일 오픈 11월 29일(목) 오후 6시
우진문화공간 전시실

우진문화재단 제31회 청년작가초대전의 작가는 젊은 서양화가 김중수입니다. 김중수의 작품은 ‘사진인가...’싶어 화폭 가까이 다가서게 만듭니다. 실밥 하나도 놓치지 않는 이런 작품을 극사실주의작품이라고 하지요. 단순히 대상과 닮아야 한다면 온 신경을 모아 작업해야하는 이런 피말리는 작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상의 내면세계를 끌어내기 위해 작가는 치밀한 손작업을 마다하지 않은 것입니다. ‘버스안에서’라는 연작을 통해 버스라는 서민의 일상속에서의 만남, 공감, 소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버스...’를 탈피해 보고자하는 최근의 작업 흐름도 만날 수 있습니다.

##김중수 프로필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동대학원 졸업 (서양화 전공)

개인전 4회 (2002/2005/2006/2007)

광주신세계미술제 장려상(2007)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2006)
전북청년작가위상전 작가상 수상(2003)
대한민국 미술대전 3회 입선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초대전 10주년 기념전(2002)
젊은 시각 그 이후전(2004,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 중견, 청년작가 초대전(2005, 전북도립미술관)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전(2007)

## 작가노트
일상& 그들 그리고 나의 원족(遠足)

차가운 바람을 가로막은 유리창 너머로 한줄기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한다.
찡그린 눈가사이로 자리 잡은 주름은 따사로움을 주는 볕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고단한지 늘어진 어깨위로 긴 한숨이 새어나온다.
버스 한 켠에 자리 잡은 이름모를 할머니의 모습,
분주하게 버스에 오르시더니 이내 자리를 잡고 앉으신 모습에서 삶의 애잔함이 묻어난다.

여느 때와 같이 버스에 오른다.
내가 조금 전 그랬듯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또 어떤 이들은 내리고...
버스가 이동하며 누군가 올라타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버스가 이동하며 타고 내리는 과정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도 같게 느껴진다.
하루의 고단함을 안고 버스에 앉아 잠시 아득한 추억으로 돌아간 듯한 사람들의 시선 끝,
무표정 속에 흔들리는 눈동자엔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싣고 오늘도 버스는 달리는 것이다.
이러한 버스라는 제한적인 공간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만남, 공감, 소통 등의 복잡한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버스 안의 사람들'로 끌어내고자 했으며 버스 안 사람들의 무표정하고 무의식적인 시선 속에서 우리네 삶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버스 안의 상황이라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 혹자는 작품의 내부적 시간과 그들이 존재하는 실재적 시간 사이에 모호하게 놓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실적 인물표현을 나타내는 직선적 상징구조를 표현하는 나는 극사실적 표현방법으로 인물들의 내면세계까지 나타내려고 했으며 이 작업은 또다른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루의 시작을 버스로 시작해 버스로 일상을 마치는 그들,
삶의 고단함으로 한숨이 습관처럼 새어 나오지만 가족들의 꿈을 안고 오늘도 일터로 향하는 그들에게서 삶을 향한 애정이 베어 나온다.
이렇듯 버스는 우리네 삶을 싣고 다니는 원족(遠足)이다.
오늘도 난 캔버스에 버스를 담고 그들의 일상 속으로 나를 찾아 떠난다.

- 김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