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공간 - WOOJIN CULTURE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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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회 안윤 전 2022-07-24  
  작성자 : 관리자  
 


들판이 일렁인다, 안윤의 野

■2006년 6월1일 ~ 14일/우진문화공간 전시실/초대 : 6월1일 저녁6시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사십. 죽기 살기로 그림에 매달리되 아니다 싶으면 작파하기로 스스로 마음먹은 나이 사십. 한국화가 안윤이 작가로서 절체절명의 시기인 40세를 맞아 우진문화재단의 초대전에 나섰습니다. 작가의 작심에서 한국사회에서, 전라북도에서 작가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새삼 절감합니다. 작가는 중학시절 서양화를 배우기 시작하여 가장 왕성한(?) 습작기였던 고교시절에 한국화로 전향하였고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며 한시도 붓을 놓은적 없습니다. 생활을 위해 취직하거나 농사를 지을때조차 그것은 그림을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안윤의 소재는 농촌의 버려진 집, 들판의 나무와 꽃들입니다. 몇 년째 이 소재들과 씨름하였고 이른바 ‘야(野)’는 그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작가의 입을 빌면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자연요소의 형이상학적 본질을 시각화하여 채색화로 작업한 느긋한 문인화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수묵에 여백이 있다면 안윤의 채색화에는 치밀하게 공들인 호분자욱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지독한 세필속에서 한국화의 넉넉한 안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구름이 때론 노을이 춤추듯 일렁이는 안윤의 그림 속에 푸욱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안윤 프로필

1968년생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전주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수료

■개인전
우진문화재단 제21회 청년작가초대전(2006 전주우진문화공간)
안윤 전(2005 평택호미술관)
한무리미술상수상기념 들 바람전(2004 전주경원아트홀)
오늘의작가상수상기념 전(2004 김제문화예술회관)
아트서울기획초대전(2004 예술의전당)
서신갤러리 기획전(2002 전주서신갤러리)
제1회 개인전(2001 전북예술회관)

■수상
한무리미술상
오늘의 작가상
벽골미술대전 대상
아시아미술대전 특별상, 특선
춘향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송은미술대전
2005미술은행 공모 당선

■기획․초대․단체전
현대한국화의오늘과내일전(종로갤러리)
전북청년작가위상전(전북예술회관)
문인화정신의한마음전(공평아트센터)
WARM전(이브갤러리)
신예작가초대전10주년기념전(우진문화재단/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안윤 김삼렬 전(얼화랑․전북예술회관)
새천년한국화오색전(전북예술회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개관기념초대전(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대학교교수작품전(전주대화랑)
영호남상생의만남전(매트로갤러리)
대한민국청년작가전
찾아가는미술관지역작가전
아! 독도전
미술로보는판소리다섯마당전 등 100회 참여

전북 김제시 백산면 하정리 소라 218
gagamelbab@hanmail.net


#작품론
소요(逍遙)와 관조(觀照)의 시선


Ⅰ. 하루가 멀게 디지털 신제품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死藏)되어 버리는 요즘, 현대인들은 속도와 효율성이라는 지배적 가치에 위협을 받으면서도 역설적으로 이를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은 우리사회를 이미지 홍수로 만들었고,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영상과 이미지에 면역된 대중은 평범한 이미지에 식상해하며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문화를 이끄는 매체들마저 황색저널리즘 경향으로 치달아 개인의 판단력과 방향감각을 무디게 함으로써 예술적 가치마저 혼란스럽게 하는 현실이다.
작가 안윤은 일상적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작업하며 느림과 관조(觀照)의 미학을 구현한다. 몇 해 전 자신의 고향인 김제로 돌아온 후 기존의 반구상적 심상작업에서 벗어나 자연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일관되게 진행하고 있다. 작업환경이 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작품의 주제도 변한 것이다. 그는 “주변의 사사로운 존재물들 예컨대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가, 꽃과 들녘, 풀 같은 일상적인 삶의 흔적이 배인 정경들”들로부터 작업의 주된 모티프를 얻는다.
한동안 화가와 농사일을 병행했던 작가의 눈에 비친 자연은 일반인이 느끼는 자연과는 분명히 달랐다. 자연은 사철의 변화를 통해 들판에 선 작가에게 고유한 미적체험을 제공했고, 작품은 그 체험의 소산이 되었다. 이번 전시도 같은 문맥에서 이해된다.
Ⅱ. 일곱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에 대해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변의 풍경들이나 계절, 시간, 기후의 변화들을 24절기란 자연의 외관과 이미지를 빌어서 은닉된 궁극적인 생성의 잠재태와 소명, 혹은 형이상학적인 본질의 의미를 간취하기 위함이다.”고 밝히며, 소소한 자연의 흔적 속에서 사물과 현상의 근본원리를 유추하고 자신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은행나무, 민들레, 그리고 곶감에 이르는 향토색 짙은 소재는 자칫 식상해 보일 수 있으나 조형적 구성력으로 적절히 빗겨가고 있다. 작업실 사방에 정리되지 않고 흩어진 물감그릇 만큼이나 소탈한 성격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감지된다. 대상을 향한 그의 관조적 시각은 순간적 순발력이나 감각적 표현과는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써 구체화된다. 다소 정적(靜的)이며 중성적으로 묘사된 대상은 작가의 눈에 비친 자연이며, 그가 공감하는 자연이다. 작가는 자연을 통해 자신의 삶과의 일체화를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그리는 일을 제외하고는 어느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사심 없이 더디게 살아가는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문득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가 연상된다. 장자는 자신이 생활하고 경험한 자연에 몸을 맡기고 어떤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참다운 자유를 가진 사람을 붕(鵬)과 같은 존재라 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적인 욕구와 명성에 무관심해야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을 통해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쳐 버린 세계를 작가는 바라봄으로써 참다운 자유를 꿈꾸고 있는 것 인지도 모른다. 지나친 비약일까? 하지만 그의 생활과 작품을 보며 떠오른 이 생각은 떨쳐버릴 수 없다.
공간은 그의 작품에서 주목할만한 점이기도 하다. 이는 동양회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여백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진다. 물론 여백은 필선을 최소화한 감필(減筆)과 함께 필획(筆劃)이 쓰여지지 않은 사유적 공간을 말하나, 그의 여백은 완전한 여백이 아닌 상징성만을 공유하는 작가의 사상적 여백으로 존재할 뿐이다. 호분의 반복된 사용으로 얼룩진, 짧은 선의 중첩으로 조성된 균일한 공간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 속에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은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Ⅲ. 작가는 현대 회화의 흐름을 곁눈질하거나 별로 의식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시대적 흐름을 무시한다는 것이 전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용인하는 회화적 두께를 형성하기 위해 일련의 조형실험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적 신념을 엿볼 수 있다.
길을 갈 때도 다니던 길로만 다닌다는 작가의 우스개 소리에서 묻어나는 소박한 성격이 화면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붓의 다양한 운용(運用)보다는 적묵(積墨)에 의한 묵점의 중첩과 세필의 묘(描)를 통해 자연에 대한 관조와 애정의 교차된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작업과정 역시 더디게 진행된다. 작업의 첫 단계인 호분과 아교의 중첩에 의한 바닥조성에서부터 많은 공정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뿐만 아니라 화면 곳곳은 무수한 세필의 흔적이 쌓여있다. 이는 고유의 표현기법이자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일견 너무 많은 이야기를 의도한다는 느낌을 간과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작가의 섬세하고 내적인 성격의 결과물이며 사라져가는 것들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작가적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임은 분명하다. 자연과의 정적인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작가 안윤은 디지털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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